(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절반 이상이 돌파감염 사례로 밝혀지면서 올겨울 대유행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1차 접종률 80%, 접종 완료율이 70%를 훌쩍 넘었지만, 돌파감염이 많아진 것은 백신 면역력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급한 상황이다.
◇돌파감염 9월 2주차 12%→10월 4주차 52.9%…하루 2만명대 주목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월 4주차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돌파감염은 52.9%로 절반을 넘었다. 확진자 9866명 중 접종자 완료자는 5219명이었다. 미접종자는 3065명으로, 31.1%를 차지했다. 불완전 접종자는 1582명, 전체 16%였다.
최근 두 달간 돌파감염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9월 2주차 12%→9월 3주차 17.4%→9월 4주차 21.2%→9월 5주차 23.3% →10월 1주차 27.9%→10월 2주차 33.7% →10월 3주차 41.8%→10월 4주차 52.9%' 흐름을 보인 것이다.
돌파감염은 고령층 비중이 높다. 최근 2주간(10월 17일~30일) 돌파감염은 50대 60.2%, 60대 81%, 70대 84.4%, 80세 이상 74.6%에 달했다. 돌파감염은 백신 권장 접종 횟수를 마친 사람이 항체형성에 필요한 2주일이 지난 뒤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 한 주간 1.2로 나타난 점도 숙제다. 지난 7월 중순 1.32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인 데다 최근 3주일 연속 증가해서다.
급기야 이승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방역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태"라고 인정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겨울 하루 2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10월 22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이 개최한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2차 공개토론회에서 "신규 확진자가 2022년 3월부터 8월까지 최대 2만5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 실측치를 활용한 모델링 결과였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도 "일상회복 후 5차유행이 올 것으로 걱정한다"며 "국내 일일 확진자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은 2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일상회복 기간이 누적되는 12월 이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하루 5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의료체계를 정비 중이다. 당초 정부가 일상회복 관리지표 발표 시기를 한 주 미룬 배경도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스터샷 간격 줄이는 당국…방역수칙 기본 지켜야 유행 막아
돌파감염 위험이 커지자 방역당국은 의료기관 종사자 및 입소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간격을 2차 접종 후 6개월에서 5개월로 1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앞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도 부스터샷이 가능한 간격을 4주일 줄였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입소·종사자 약 50만명은 12월까지 부스터샷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기적으로는 11월 26만명, 12월에는 24만명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고, 건강한 18~49세 일반성인도 대상이 돼야 한다"며 "향후 접종 연령대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도 "학령기 소아청소년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위중증과 사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도 돌파감염자가 부스터샷 이상의 항체 형성 효과를 얻어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황경원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돌파감염 후) 항체가 나온다는 연구 만으로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을 막으려면 방역수칙을 지키는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람이 몰리는 장소 피하기 등 과거에 충실히 지킨 방역수칙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해 방역수칙이 중요하다"며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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