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국내 배터리3사의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동기대비 뒷걸음쳤다. 중국 CATL이 격차를 벌리며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다.
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16.2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대비 116.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CATL과 BYD 등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올들어 10월까지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46.1%로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CATL과 BYD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88.0%, 196.2%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시장 팽창이 장기화되면서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적지 않게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일본 파나소닉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38.9%에 그쳤다.
국내 배터리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대비해 혼조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배터리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31.6%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5.8GWh로 전년동기대비 99.4% 증가하면서 2위를 지켰다.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은 23.0%에서 21.2%로 하락했다. SK On은 120.2% 증가한 12.6GWh를 기록해 순위가 전년동기보다 한계단 상승했다. 점유율도 5.7%에서 5.8%로 올랐다. 삼성SDI는 63.6% 증가했으나 순위는 한계단 하락했다. 점유율은 6.1%에서 5.8%로 감소했다.
국내 배터리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급증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으나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시켰다.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6.2GWh로 전년동월대비 70%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16개월째 성장세를 구가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증가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고성장 가도를 달렸던 국내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약진 속에서도 나름 성장 추세를 유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계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국내 3사가 겪게 될 난관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국내 3사에서는 기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 거점 확보와 거래선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발굴 및 구사해 나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