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성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전원을 교체하며 '뉴 삼성'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현장을 돌며 인식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정 대신 대대적인 쇄신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부회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이 모두 교체되고 CE·IM이 세트부문으로 통합됐다는 점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당초 재계에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대표이사 3인이 모두 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37조7700억원이며 연간으로 역대 세번째로 영업이익 50조원 돌파가 가시화되는 등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예상을 깨고 대표이사 전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미국 출장으로 글로벌 현실을 마주한 이 부회장이 위기극복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열흘 간의 미국 출장 직후 "현장의 투자자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한 바 있다.

사업부문 재편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3인 대표체제에서 2인 대표체제로 변경된다. 통합된 세트부문 대표에는 기존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던 한종희 사장이 선임됐다. 한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임 DS부문장은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에서 D램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경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하게 된다.

기존 DS부문을 이끌던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해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매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부회장 승진과 함께 SET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SET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