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뉴스1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집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수요도 여전히 큰 상황으로 진단됐다.
9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가격 상승폭과 가계부채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지만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수요도 여전히 크다"며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유의할 필요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높은 상승률을 보이던 주택 매매가격은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금리상승,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가운데 가격상승 기대와 매수심리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11월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16으로 올 8월(129) 이후 소폭 하락했다. 11월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75.5로 올 8월(114.8)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100을 하회했다. 이는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최근의 상승폭 자체는 여전히 장기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세가격은 전월세신고제 시행, 보유세 부담 등에 따른 매물 부족과 재건축 이주·청약 대기수요 증가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종합주택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12.6으로 전월(115.3)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 100을 상회하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표=한은

가계대출 증가폭은 주춤


가계대출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관리 강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11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060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공모주 청약증거금 반환 등으로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던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한도가 축소된데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5000만원 이내로 제한했다. 여기에 신용대출 금리는 연 5% 벽을 넘보고 있다.

한은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지에 대해선 판단을 보류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조기 시행 등 가계부채 관리강화가 가계대출 증가 억제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지만 대출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은은 규제 영향이 작은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가계부채 상승률과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의 지속성과 강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