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중국산 배터리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9월7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전기차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사진=뉴스1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중국산 배터리 탑재 차에만 지급했던 보조금을 내년부터 없앤다. 보조금 철폐로 우리나라와 중국 배터리 업체가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기업의 본격적인 중국 시장 확대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자국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등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전년 대비 30%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보조금 혜택 정책은 오는 12월31일까지 유지되고 내년부터는 완전히 없어질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자국 배터리 산업 성장을 빌미로 중국산 배터리 탑재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 내 배터리 가격 경쟁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불리했다. 2019년부터는 우리나라 배터리를 탑재한 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수치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단일국가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크다. 보조금 철폐로 가격 경쟁이 수월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대신 성능이 우수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한다. 중국은 NCM보다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를 이용한다. 업계는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 경우 고객들은 성능이 보장된 한국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국 보조금으로 인해 국내 기업이 만드는 NCM 배터리와 중국이 생산하는 LFP 배터리의 가격 차이가 컸다”며 “보조금 철폐로 가격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에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트럭이나 장거리 주행 모델과 같이 고성능 배터리가 필요한 차에 대해서는 중국도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NCM 배터리를 사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