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방역당국이 오는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 발표를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를 연장 또는 완화하는 두 가지 선택 모두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일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보면 거리두기 완화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에 센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우세종이 되는 상황은 방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8일째 3000명대…유행 억제는 합격점
거리두기 완화를 주장하는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크게 감소한 점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든 만큼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88명이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749명으로, 사흘째 700명대를 유지했다.
최근 코로나19 호가진자는 국내 지역발생은 감소세가 확연하고, 해외유입은 늘어나는 추세다.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38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유입 확진자는 정부 방역망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역발생보다 방역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유행 추세를 보여주는 국내발생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354.6명으로, 전날 3386.6명 대비 32명 감소하면서 8일 연속으로 3000명 선을 유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지난 12월 18일 6864.7명 이후 24일 연속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추이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1월 12일까지 최근 2주간 '5034→4873→4415→3831→3125→3022→4441→4125→3713→3509→3372→3005→3097→4388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를 기록했고, 1만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리두기를 통한 유행 억제는 성공한 셈이다.
◇오미크론 1월 중 우세종 가능성…누적 10만명 발생 예측도
방역당국이 확산세를 꺾은 상황에서도 거리두기 완화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때문이다. 오미크론은 빠르면 1월 중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월 중 델타 변이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머지않아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가 몇 만명, 심지어는 십만명대까지 올라간다는 예측도 있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현재 의료체계로는 확진자 발생을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각종 방역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는 심상치 않다"고 경고했다.
국내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 비중은 12월 3주 1.7%에서 4주 1.8%, 5주 4%, 1월 1주에는 12.5%까지 증가했다. 해외유입 오미크론 감염자도 12월 3주 10.6%에서 4주 36.2%, 5주 69.5%, 1월 1주 88.1%로 급증했다.
지난 12일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가 38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도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크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선진국은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감염자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한 국내 기업 관계자 7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오미크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주 뒤 설연휴, 대규모 인구이동…거리두기 연장에 무게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하지만 14일 발표 때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일부 방역수칙을 미세조정하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2주 뒤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고, 오미크론 변이로 유행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거리두기 연장에 힘이 실린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닷새간 이어진다. 이 기간 코로나19 잠복 감염자가 방역망을 벗어난 채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오가면 확산세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여당도 거리두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지만 전파력은 델타보다 훨씬 세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2월에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실무적으로 논의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 회의에서도 연장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하루 1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당장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오미크론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동네의원 치료와 재택치료 등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의료대응체계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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