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어벤져스 제작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모습. /사진제공=넥슨
넥슨이 어벤져스 제작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체 게임 IP(지식재산권) 영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 ‘아시아의 디즈니’를 꿈꾸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청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6일 미국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4억달러(약 48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GBO가 요청하면 최대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 결과 넥슨은 AGBO 지분 38%를 확보한 2대 주주에 등극했다. AGBO는 2017년 세워진 곳으로 어벤져스 시리즈를 연출한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가 이끌고 있다.

김정주 창업주는 그동안 넥슨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자신의 저서 ‘플레이’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찍부터 디즈니를 동경해온 만큼 이번 투자는 넥슨이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란 평가다.

넥슨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반다이남코 홀딩스 ▲세가사미 홀딩스 ▲코나미홀딩스 ▲해즈브로에 총 8억7400만달러(약 1조원) 투자를 단행했고, 글로벌 슈퍼 IP 보유사들과 영화·드라마 제작에도 발 벗고 나섰다. 넥슨 관계자는 “AGBO와 함께 영화 및 드라마 통해 IP(지식재산권)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다. 먼저 2020년 11월 케빈 메이어 전 디즈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월트디즈니 CSO로서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필름 등 굵직한 인수합병에 성공한 인물이다. 지난해 7월에는 디즈니 출신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CSO로 임명했다. 미국 현지에 신설된 ‘넥슨 필름&텔레비전’을 책임진 반 다이크 CSO는 “영화와 드라마가 게임 사업의 수명을 늘리고 더 높은 게임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 입증됐다”며 “AGBO와 함께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 게임 IP와 AGBO의 콘텐츠 제작 역량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구현하게 될지 기대된다. 게임 IP의 영상화 작업도 순항할 전망이다. AGBO의 콘텐츠를 게임 IP화하거나 관련 굿즈 상품을 제작·판매하며 국내외 영역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넥슨이 진정한 아시아의 디즈니로 변신할 수 있을지 주목 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