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이 참여한 ‘재벌 특혜 대우조선매각 저지 전국대책위원회’와 참여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은 전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조선산업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해 대책도 없이 막무가내와 무리수로 인해 생긴 필연적 결과”라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를 비판했다.
앞서 유럽연합(EU)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 점유율이 약 60%라는 점을 들어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업합병을 반대했다. 양사가 기업합병을 하기 위해서는 EU 승인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EU가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세계 1위와 2위 조선기업 합병은 독점 문제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며 “합병이 승인되기 위해서는 기술력 이전이나 도크 매각 또는 축소 등의 조건 부과로 한국 조선산업의 약화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자명했던 인수합병 실패가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에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밀실 야합과 재벌 특혜로 시작해 약 3년 동안에 걸친 매각 강행 과정에서 대우조선은 3년이라는 시간을 잃었고 대규모로 투입된 공적자금으로 인해 현대중공업 재벌의 경영권 강화와 세습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고용과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기간산업으로서의 전략적 위상 등을 고려해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산업이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 책임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