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같은 듯 다른 ‘네이버·카카오’, 성장통 이겨낼까
② 콘텐츠에 주목하는 네이버·카카오, 불꽃튀는 주도권 경쟁
③ 뭉치는 네이버와 흩어지는 카카오… 누가 웃을까
카카오는 게임과 은행, 증권, 엔터 등 각 분야에 자회사를 세웠고, 이들 자회사가 성과를 보이면 즉시 IPO(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020년 9월 코스닥에 등록됐고, 지난해 8월과 11월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코스피에 상장됐다.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 스노우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카카오처럼 성공한 자회사가 증시에 따로 상장되면 모기업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는 네이버 주식만 갖고 있으면 이득인데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으로 기존 주주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찬 고려대학교 교수도 “카카오가 계열사 상장을 통해 결국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지분율을 희석하지 않고 나머지 사업에 대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네이버가 자회사를 상장시키지 않는 이유는 알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으로 지분 쪼개기 논란에서 자유로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영진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의 계열사 상장 중심의 경영 시스템에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이 작년 말 상장 약 한 달 만에 900억원어치의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도하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직면해 있다. 독립경영을 강조한 탓에 카카오페이에서 시작된 여파를 카카오 본사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서 그룹의 전체의 가치 하락과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졌다. 김우찬 교수는 “경영인이 함부로 주식을 매도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면서 “앞으로 경영인이 주식을 매도할 때 현물이 아닌 모회사 주식을 통해 대가를 지급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총수 자녀의 경영 참여에 대해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르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애초부터 자녀를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로렌이라는 예명의 가수로 2020년 데뷔했다. 김범수 의장의 자녀는 아버지 만든 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하다 사회의 눈초리를 받자 퇴사했다. 김 의장의 두 자녀는 카카오 2대 주주인(지분율 11.2%)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했는데, 이들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