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0개월 만에 하락했다. 경기도 아파트가격도 이번주 상승세가 멈춰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전체 25개구 중 11개 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해 2020년 5월 25일(-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은 0.00%로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돌아섰다. 전국 기준 아파트 가격은 0.02% 상승해 지난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이번주 서울 전체 25개구 가운데 11개 구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노원(-0.03%) ▲강북(-0.03%) ▲동대문(-0.02%) ▲성북(-0.02%) ▲도봉(-0.02%) ▲은평(-0.02%) ▲종로·동작(-0.01%) ▲광진(-0.01%) ▲강동(-0.01%) 등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추가 금리 인상, 전세가격 하락 등 다양한 하방압력이 맞물리며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수도권 전체 아파트가격은 2년 5개월만에 보합 전환하며 상승세가 멈췄다. 경기 안양시는 이번주 –0.10% 하락해 지난주(-0.0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군포(-0.01%) 시흥(-0.03%) 광명(-0.04%) 화성(-0.21%) 의왕(-0.22%) 등에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0.0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세가격 역시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년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수도권의 경우 이번주 전셋값이 0.02% 떨어지며 2년 6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인천은 이번주 0.06% 떨어지며 지난주(-0.03%) 대비 하락폭이 컸다.
서울의 경우 강북 14개 구 평균 전세가격이 마이너스 0.01%를 기록하며 하락전환했다. 한강 이남 11개구는 보합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와 전셋값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과 함께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매매와 전셋값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이) 하락한 이유는 매물 공급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났다기보다 매수심리 냉각으로 구매자들이 줄어들어 거래절벽이 계속돼 약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