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하며 경쟁사인 신세계, 현대백화점과 비교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유통 라이벌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승승장구했지만 롯데쇼핑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올해 실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야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감소했고 매출액은 15조5812억원으로 3.7%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세계, 현대백화점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롯데는 백화점만 선방했다.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 6.4% 증가했고 마트, 이커머스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 롯데는 지난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인사에서부터 드러났다. 정통 ‘롯데맨’ 강희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비(非) 롯데맨’ 김상현 부회장이 선임됐다.

백화점도 신세계 출신으로 패션 계열사인 롯데지알에프의 대표로 있던 정준호 대표를 선임했다. 신세계백화점 출신 임원을 영입하며 백화점 부문에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주요 점포인 본점과 강남점을 리뉴얼해 자존심 회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마트는 리뉴얼한 제타플렉스 잠실점부터 창고형 할인점 ‘맥스’까지 빠르게 변신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제타플렉스 잠실점의 전체 객수는 37.4% 증가했다. 맥스도 상무점 매출이 300% 이상 뛰는 등 분위기가 좋다. 올해 초에는 한국미니스톱을 품으면서 편의점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도 느리지만 성장세를 보인다. 오린아 이베스트 연구원은 “트래픽과 구매자 수, 유효 셀러 수 등 주요 지표는 긍정적으로 우상향 중”이라며 “롯데온 중심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현대에 비해 롯데가 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혁신을 시도한 부분이 있다”며 “신동빈 회장이 직접 ‘뉴 롯데’, ‘혁신의 롯데’를 강조한 만큼 올해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