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인 신형 니로. /사진=기아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기아 ‘신형 니로’의 첫 인상은 “예쁘다”였다. 6년 전 처음 출시된 1세대 니로가 이제 막 성인이 된 다소 촌스러운 신입생 모습이었다면 ‘신형 니로’는 소개팅을 앞두고 미용실에서 막 단장을 끝내 누구나 눈길이 가는 예쁜 외모였다. 신형 니로는 6년 동안 갈고 닦은 예쁜 외모만큼 성능도 똑똑했다. 주행감은 민첩했고 연비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신형 니로와의 소개팅은 만족스러웠다.

호감 가는 외모, 더 끌리는 주행감


왓츠 유얼 네임?(What’s your name?) 아이 엠 니로.(I’m Niro.)

6년 전 세상에 나온 니로를 알린 첫 광고의 메인 문구다. “네 이름이 뭐냐”는 물음에 “나는 니로다”라고 말하며 자신감 있게 첫 탄생을 알린 기아 ‘니로’는 6년 뒤 새로운 모델로 재탄생 됐다.
신형 니로의 운전석. /사진=김창성 기자
형만 한 아우는 없다지만 신형 니로의 외모는 형을 능가한다. 차 내·외부 곳곳에 기아가 지난 6년 거듭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시승 전 차의 면면을 둘러봤다. 신형 니로를 처음 보자마자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뒷문과 트렁크 사이에 위치한 C필러의 색상이다. 차의 측면은 우아한 볼륨을 강조한 캐릭터 라인의 모던함이 돋보이며 부메랑 모양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필러를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외장 색상에 따라 차별화된 C필러 색상도 선택이 가능해 소비자의 디자인 선택권 폭을 넓혔다. 선택 가능한 색상(앞이 외장 바디 색상, 뒤가 C필러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과 스틸 그레이 ▲스틸 그레이와 인터스텔라 그레이 ▲미네랄 블루와 오로라 블랙 펄 ▲시티스케이프 그린과 오로라 블랙 펄 등 4가지다.
신형 니로의 뒷좌석. /사진=김창성 기자
C필러 안쪽은 앞뒤가 뻥 뚫린 구조다. 기아 관계자는 “안쪽으로 공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에어커튼 홀을 적용해 연비 효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뒷좌석은 성인이 앉아도 앞좌석과 무릎이 닿지 않을 만큼 공간이 충분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51ℓ(+15ℓ)로 기존보다 키워 수납성을 개선했다.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일원화해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평평한 구성(풀플랫)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앞좌석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지만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사이에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주행 중인 신형 니로. /사진=기아
현대적인 감각의 하이글로시 검정 소재의 센터 콘솔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을 조화시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엠비언트 라이트로 고급감을 극대화했으며 직관적인 사용성을 고려한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돋보였다.
내·외부를 둘러보니 신형 니로의 디자인과 크기는 차박을 즐기는 1인가구나 신혼부부, 혹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에게 안성맞춤으로 느껴졌다.

가벼운 주행감에 똑똑한 두뇌는 덤




신형 니로는 만족스런 외모만큼 성능도 탁월했다. 시승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출발해 기점인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110km 코스다.
신형 니로의 앞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주차장을 나와 도로로 진입하는 동안 차가 너무 조용했다. 혹시 전기차를 타고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차 소리를 듣기 위해 창문을 열었지만 외부 소음 외엔 차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아 정속성이 뛰어난 주행감을 보였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힘껏 올렸다가 줄이는 주행을 반복하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감각을 익혔다. 힘차게 치고 나가는 주행에도 거슬리는 소음이 없었다. 갑작스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경고음을 비롯한 각종 첨단주행보조시스템이 작동해 사방의 차들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했다.

시승을 하며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첨단운전보조시스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적용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다.

이 모드는 대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그린존 주변도로 진입시 전기 모드 주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밀집 주거 지역, 학교, 대형병원 등 기존의 그린존 범위를 어린이 보호구역과 집, 사무실 등 즐겨찾기에 등록된 장소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니로의 트렁크. /사진=김창성 기자
시승을 하며 어느 초등학교 앞에 진입하자 내비게이션에서 ‘속도를 줄여달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모드가 ‘에코’에서 ‘그린’으로 자동 변경돼 잠시 전기모터 주행에 들어갔다.
시승을 끝내고 연비 수치를 확인했다. 출발지에서 계기판에 0으로 표시된 연비는 절반을 달렸을 때 18.8km/ℓ였고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최종 연비 수치는 20.0km/ℓ였다.

기아가 밝힌 공식 최고 복합연비 수치인 20.8km/ℓ 달성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국도와 고속도로를 맘껏 달리며 달성한 신형 니로의 연비 수치는 기름값 걱정을 덜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음이 증명됐다.

예쁜 외모와 똑똑한 두뇌, 더 착해진 연비까지 갖춘 신형 니로의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소세 3.5% 반영 기준)은 ▲트렌디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 330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