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초기에는 '커버리지'(통신을 양호하게 사용할 있는 범위)가 경쟁력의 핵심이었다. 커버리지가 곧 소비자들의 통신 품질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5G 상용화 3년이 다 돼가는 현재에는 커버리지 구축이 어느 정도 완료됐고, 그다음 중요해진 것이 '통신 속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해 두 번 상·하반기로 나눠 통신사들의 5G 속도를 평가한다. 과기부의 5G 속도 평가는 투자 유발과 소비자들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마케팅 활동에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은 이 자료를 영업 활동에 활용해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진다. 이에 통신사들은 이 속도 측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각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유일하게 차별화할 수 마케팅 포인트가 통신속도기 때문이다. 초저지연·대용량 콘텐츠를 요구하는 VR, 360도 볼 수 있는 VR 비디오 등은 데이터가 최대 4배에서 5배 이상 요구된다.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고용량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한정돼 있어 주파수 대역이 넓은 것이 유리하다. 고용량 서비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 수록 좋다. SKT, KT, LG유플러스가 주파수 대역 추가 확보에 필사적인 이유다.
주파수는 신호가 이동하는 통로다. 대역은 통로의 폭을 의미하는데 이는 고속도로 차선과 같다. 폭이 넓으면 신호 이동 통로가 확장돼 통신 환경이 대폭 개선된다. 통신사 입장에서 현재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 인접 지역을 추가 확보면 큰 비용 투자 없이 가입자 확보가 유리하다. 5G 속도는 앞으로 데이터 용량이 큰 콘텐츠나 자율주행 등 앞으로 제공될 서비스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속도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마케팅보다는 설비 투자 등 내실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초고속·초대용량·초저지연·초연결 '5G'라는 구호를 앞세워 섣부르게 상용화한 상황에서 통신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