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정유사들도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세우고 탄소 배출량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사회로의 공정전환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남아있는 탄소를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도 정부 움직임에 발맞추어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경영 목표를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으로 설정했다. 계열 사업회사를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 회사로 탈바꿈시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골자다.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주유소에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건설했다. 태양광(20.6kW)과 연료전지(300kW) 발전 설비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추후 법령이 정비되면 전기차 충전기 2기에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는 전기사업법상 발전사업자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엔진오일을 출시하며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했다. GS칼텍스가 출시한 엔진오일은 100% 재생 가능한 식물 원료로 만든 윤활기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윤활기유 1kg을 생산할 때 식물 원료 재배 과정에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3.12kg이고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2.61kg이다. 1kg 윤활기유 생산 과정에서 0.51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탄소중립 원유를 도입하기도 했다. 스위스 에너지기업 룬딘으로부터 구매한 원유는 일반 원유 대비 탄소 배출량이 40분의 1 수준으로 낮다. 탄소 감축 국제인증기준인 VCS(Verified Carbon Standard) 인증도 받았다. 이 인증은 원유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사실상 제로(Zero)임을 의미한다.

블루수소 사업 나선 S-OIL…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 돌입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블루수소, 친환경 연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왼쪽)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 /사진=S-OIL 제공
S-OIL은 블루수소 사업에 나섰다. 블루수소는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S-OIL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블루수소를 국내에 저장 및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기술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덴마크의 친환경 에너지·화학 분야 특허 보유사 할도톱소와 협력해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개발에 힘쓴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은 뒤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합성연료다. 원유를 섞지 않고 휘발유나 경유와 비슷한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다시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적인 성격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