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합리한 소비를 했을 때 이렇게 외치곤 했다. 선택한 외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국밥을 배신한 대가가 컸다는 후기를 보기도 한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음식들을 접하고 사는 풍요로운 시대라지만 국밥은 여전히 식탁 위 가성비의 대명사이자 돌아갈 고향 집처럼 든든한 뒷배 같은 음식이다. 세대를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국밥의 대명사, 순대 국밥집을 찾았다.
◆정남옥
정남옥은 찾아온 누군가에게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든든하게 마무리하는 ‘밥심’이 되라는 마음으로 2대에 걸쳐 수고로움을 자처한다. 상호처럼 ‘정이 넘치는’ 공간이다. 이수진 정남옥 대표에게 순대는 가족의 생계이자 내일을 위해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의 원천 같은 존재다. IMF 시절 어려웠던 생계를 위해 순댓국 장사를 시작한 아버지를 도와 온 가족이 합심해 가게를 일궈왔다.
순댓국은 온 국민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음식이기에 그만큼 특별하기는 어렵고 잣대는 까다로운 메뉴다. 정남옥 음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결코 흔하지 않은 대접을 받은 한 그릇이라 하겠다.
그 근간에는 아버지가 늘 강조해온 식재료가 있다. 정남옥 순대는 특별하게 만들어진다. 21가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순대와 질 좋은 제주산 돼지만을 사용한다는 것.
순댓국은 보통 육지 고기와 작은 머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남옥은 우연한 기회에 제주 고기를 맛봤고 여기에서 확신을 얻었다. 다만 제주 고기는 원물 특성상 크기 자체가 크고 손도 많이 간다. 손질하고 삶는 시간도 다르기에 2~3배의 노력이 들어가 사용을 주저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그는 단순한 끼니가 아닌 마음의 에너지까지 보충하도록 순댓국 한 그릇에 정성을 듬뿍 담았단다.
대표 메뉴는 ‘정남 순대국’ ‘시래기 순대국’ ‘얼큰내장 순대국’ 트리오다. 100% 제주 고기로만 만들어 식감이 탁월하고 엄격한 선도를 유지한 덕에 잡내가 없다. 한 그릇에 무려 12부위의 다른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모둠 수육을 국밥 한 그릇에 담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대 국밥의 주인공인 정남옥 순대는 일명 ‘당면 없는 순대’로 불린다. 각종 견과류와 갖은 채소, 쌀, 고기 등 무려 21가지의 재료가 순대 한 알에 가득해 풍성한 식감과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청결을 1순위로 강조하며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공간에서 생산되니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정남옥은 지역 사회 취약계층에게 순댓국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따뜻한 정을 이웃에 전파해온 푸짐한 정남옥의 순대 국밥 한 그릇으로 허한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참순대
◆청와옥
◆산수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