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을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소재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휘발유를 리터당 20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나타났다. 휘발유뿐 아니라 물가 상승 압력으로 국내 월간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넷째주 배럴 당 95.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92.1달러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12월(73.2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약 29.8% 급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2월 넷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1.4원 오른 리터당 1739.8원으로 6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과 제주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각각 1821원, 1831원으로 1800원대를 돌파했다. 서울 종로구, 강서구, 구로구, 강남구, 성동구 등에서는 휘발유를 20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국제유가가 통상적으로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휘발유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도 오르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대폭 올려잡았다.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대로 잡은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아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 계획이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물가대응책 마련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