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당선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향후 5년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선에 관심이 모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선거 다음 날 바로 국정을 물려받았던 탓에 인수위가 꾸려지는 건 10년 만이다.
인수위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한시 조직으로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및 24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보통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된 후 2~3주 뒤에 꾸려지며 약 2~3개월 동안 국정 운영 방향,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인선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번 선거가 워낙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됐던 터라 아직 인수위 등 내각 전반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직접적인 언급 혹은 논의가 당내에서 이뤄지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경우 '청와대 광화문 이전'을 공언해 당선시 다른 장소에 꾸려질 가능성도 열려 있어 실무적인 문제도 남아있는 상태다.
다만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있어서 172석의 의회 권력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가 필수적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민주당을 납득할 만한 정치적 중량감, 도덕성, 정책 전문성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왔던 김병준 전 위원장의 인수위원장 발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당선인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정치력을 보완해줄 거물급 정치인이자 옛 친(親)노무현계로서 외부 신망이 두텁고 보수에 치우지지 않아 적합하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이 당내 불거진 갈등으로 김 전 위원장을 떠나보내긴 했지만 애초에 선대본이 김 전 위원장 중심으로 꾸려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등용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한때 '노무현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 당시 마지막 국무총리에 지명됐다가 철회됐고, 이어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냈다.
인수위를 실질적으로 이끌 부위원장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위 부위원장은 인수위의 핵심이자 실세로 꼽히며 주로 3선 의원이 맡아왔다.
김 전 위원장이 인수위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동시에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정책적으로 반영하는 데 집중한다면, 장 의원은 내각 인선 등 정무적인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투트랙' 형식을 갖출 것이란 관측이다.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 인사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선거 승리 후 국민의당과 신속히 합당하고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공동정부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안 대표 측에선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공동 인수위원장 혹은 공동 부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장 의원의 단일화 협상 파트너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공동 부위원장 발탁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인수위 분과에선 윤 당선인의 공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 분과는 현역 의원 중엔 검사 출신인 유상범 의원, 비정치인 중엔 윤 당선인의 대학 동기로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 분과엔 윤희숙 전 의원의 중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부동산3법 반대 연설을 주목을 받았고 재정 및 복지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정치인은 아니지만 윤 당선인이 믿을 만한 법조 인맥을 비서실로 불러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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