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 환경, 적은 보수 등으로 조선업 신규 노동자 유입이 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연초 수주 릴레이를 이어간 조선업계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조선업 노동자 신규 유입이 더딘 원인으로는 과거 구조조정으로 인한 트라우마, 강도 높은 노동 환경 등이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은 지난달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 129만표준선환산톤수(CGT) 중 86만CGT를 수주했다. 이어 중국이 34만CGT(15척), 일본이 4만CGT(3척)를 기록했다.

문제는 선박을 건조할 노동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조선업 밀집 지역(부산·울산·경남·전남)을 중심으로 올해 생산 분야에서만 최대 8000여명의 노동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은 올해 1분기 3649명, 2분기 5828명, 3분기 8280명, 4분기 7513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인력 충원이 늦은 요인으로는 ‘구조조정 트라우마’가 꼽힌다. 조선업계는 7~8년 전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2015년 20만2689명에 달했던 인력은 지난해 11월 기준 9만2809명으로 반토막났다. 

열악한 노동 환경도 조선업 인력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 조선업은 조선사 소속 노동자와 하청업체 노동자로 나뉘는데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는 최저임금에 가까운 임금을 받는다. 노동 강도가 강한 것에 비해 받는 보수가 적어 신규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관계자는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는데 타 업종에 비해 보수가 많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조선업 노동자와 육상플랜트 근로자의 임금은 최대 월 200만원 정도 차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당시 숙련된 노동자는 육상플랜트로 자리를 옮겼다”며 “조선업 쪽으로 이직을 하면 임금도 떨어지고 노동환경도 열악한데 다시 오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소속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괜찮지만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처우는 다소 열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이 불황일 때는 초과근무를 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월 임금도 줄어든다”면서도 “수주한 선박을 실제로 건조할 때가 되면 초과근무도 생길 것이고 임금도 자연스럽게 오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