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이 지난해 매출액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손보익 LX세미콘 사장. /사진=LX세미콘 제공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설계·판매를 하는 팹리스 업체 LX세미콘이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급등한 전자제품 수요를 반도체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슈퍼사이클’(초호황) 수혜를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2억원에서 369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대실적으로 영업이익률만 20%에 달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용 영상데이터제어구동칩(DDI)과 타이밍컨트롤러 집적회로(T-CONIC)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LX세미콘은 올해에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TV, 모니터, 태블릿PC 등 전자제품 수요는 늘었으나 여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공급은 부족한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LX세미콘 매출 80%를 차지하는 DDI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3.8%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20.6%)를 꺾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연간 판매량을 1001만대로 전망한다.

매출이 오른 LX세미콘은 LX그룹에서도 중추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말 LX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약 5조원) 중 LX세미콘이 절반 수준(약 2조7210억원)을 차지했다. 구본준 LX 회장은 LX세미콘 양재캠퍼스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전력반도체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