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부족이 꼽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전날(25일)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성분 틱사제비맙·실가비맙)'의 국내 승인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전날 오후 질병청 백브리핑에서 "이부실드의 효과성, 안전성, 백신접종으로 면역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중증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필요성, 해외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식약처에 이부실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입을 결정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심사도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아스트라제네카 측 관계자는 "허가 신청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선구매를 결정한 뒤에 허가 절차에 들어간다"며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 앞서 이부실드가 승인된 국가들은 모두 미리 선구매를 진행했던 국가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국은 오는 27일 라게브리오 8만명분을, 이달 안에 팍스로비드 4만명분이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25일 도착한 팍스로비드 4만4000명분과 들어올 4만명분을 더해 8만4000명분, 26일부터 쓰일 라게브리오 2만명분에 도입될 8만명분을 더한 10만명분 등 총 18만4000명분이 이달에 들어오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부실드의 도입이 중환자, 사망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의료현장에서는 팍스로비드를 처방하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투약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 초기에 팍스로비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입원환자들은 사망하지 않았다.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여하면 바이러스가 복제를 못하기 때문에 폐렴이 오지 않는다"며 "재택치료 일반관리군, 대학병원 외래환자 등도 초기에 병원 진료를 보고,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팍스로비드는 지난 1월24일부터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및 감염병전담병원 환자 등 11만3783명에게 사용됐으며, 남은 물량은 4만8947명분이다. 집중치료를 받는 고위험군이 27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치료제 도입 후에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체중이 40킬로그램(kg) 이상인 12세 이상 성인과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 목적으로 이부실드 승인을 권고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곧 EMA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게 된다.
CHMP가 공개한 이부실드의 임상3상(PROVENT)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 1차 분석에서 이부실드 투약군은 유증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위약군 대비 77% 감소했다.
또 6개월 후 중간 분석에서는 83% 감소했으며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최소 6개월 동안 지속됐다. 이부실드는 최근 공개된 다수의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와 하위 변이에도 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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