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벤처스를 상대로 “700억~800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카카오벤처스 대표 시절 운용했던 펀드에 대한 성과보수를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2012년 약 115억원 규모로 조성돼 10년 뒤 100배가 넘는 1조원 이상의 가치로 뛰었고 지난해 말 청산됐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게임 회사 넵튠 등이 있다. 두나무는 현재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는 데카콘으로 카카오벤처스가 창업 초기 2억원을 투자했다.
갈등의 시작은 카카오벤처스가 당초 주기로 약속했던 보상을 주지 못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임 전 대표가 보상에 대한 계약을 맺을 당시 회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최종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 전 대표 측은 김 의장이 계약 당시 승인했다는 점을 들어 결의를 받은 것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시가총액 14조원의 크래프톤을 두고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크래프톤 초기 투자사인 케이넷투자파트너스(케이넷)는 당시 투자를 이끌었던 부경훈 전 케이넷 대표가 퇴직 후 회사가 약속한 보상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전이 벌어졌다.
케이넷은 2009년 크래프톤에 99억원(66만주)을 투자했다. 부 전 대표는 2014년 10월 퇴사했다. 이후 크래프톤 기업가치가 급등하며 케이넷은 펀드에서 성과급을 받았는데 이때 부 전 이사 몫을 챙겨주지 않아 법정 공방으로 까지 이어졌다. 사측은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부 전 대표 퇴사 후 본격화 됐으므로 부 전 대표의 역할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부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넷이 작성한 ‘성과급 지급 확약서’에 따라 부 전 대표의 보수를 챙겨주는 게 맞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