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사진제공=카카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600조 규모의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내독립법인(CIC)을 별도법인으로 확대하고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7일 카카오헬스케어(가칭)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대표는 황희 헬스케어 CIC 대표가 맡는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사업목적에 ▲시스템통합구축서비스 판매업 ▲인터넷 EDI(전자문서교환) 등 인터넷 관련사업 ▲정보시스템 종합관리(전산자원대여·데이터베이스) 및 유지보수 용역업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업 ▲건강관리서비스업 등을 기재했다. 이용자뿐 아니라 의료진·의료기관 대상으로 기업간 거래(B2B) 사업도 전개하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카카오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헬스케어 CIC를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영입했다. 황 대표는 이지케어텍 부사장으로서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때부터 CIC는 약 석 달 동안 법인설립 준비했다. 향후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10명 이하의 CIC 인력이 카카오헬스케어로 입사해 본격적인 채용과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스타트업과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한다. 개별 병원이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가공·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의료기관과 손잡고 의료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구글처럼 병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병원 업무의 편의성·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기반의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여러 의료기관에 흩어진 건강정보를 한데 모아 AI로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도 관련 사업에 의욕을 내고 있으나 의료데이터 개방 규제 및 의료계와 시민사회계 반발을 고려하면 카카오헬스케어가 단기간 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긴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고,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이 더딘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글로벌 성장축이 콘텐츠·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대되는 셈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의료와 헬스케어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2020년 1525억달러(약 180조) 규모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연평균 18.8%씩 성장해 2027년 5088억달러(약 610조)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구글·애플·아마존을 비롯해 네이버도 관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