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의 말에는 확신이 묻어났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무한경쟁 체제의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주문하지만 독단적인 판단은 경계한다. 그는 ‘생각은 달라도 결국 목숨을 같이하는 한 몸’이라는 뜻의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외치며 임직원들에게 ‘소통’을 주문한다. 소통을 매개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능동적인 개척정신은 국내 1위 상용차기업 볼보트럭코리아를 이끄는 박 사장의 경영 원동력이다.
쌍용·대우·GM 거쳐 볼보까지 이어진 자동차 사랑
그의 자동차 인생은 1995년 쌍용자동차에서 시작됐다. 이후 대우자동차와 GM대우를 거쳐 2006년 볼보트럭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쌍용차에서 SUV, 버스, 레미콘 쪽을 많이 접했고 대우자동차와 GM대우에서는 주로 승용차를 접했다.
다양한 자동차 라인업을 많이 경험했지만 그는 뭔가 목마름을 느꼈다. 박 사장은 더 역동적인 자동차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내면에서 꿈틀 거렸다고 회상한다.
박 사장은 “자동차의 역동적인 매력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제 눈에 커다란 트럭인 ‘상용차’가 눈에 들어왔죠. 망설이지 않고 바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좀 더 역동적인 자동차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 2006년 GM대우를 나와 볼보트럭코리아에 입사한다. 박 사장은 “제가 경험했던 쌍용차와 대우차 등의 한국기업에서 느꼈던 장점과 글로벌기업의 장점은 또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며 “각 기업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던 글로벌기업 볼보 이직을 선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동화 전환 속도… 2023년 첫 고객 인도
더 역동적인 자동차를 경험해보고 싶은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그가 볼보트럭코리아에 입사한지 올해로 16년째다.
그는 그동안 볼보트럭코리아에서 ▲서비스부문 ▲애프터마켓 부문 ▲동부사업본부 ▲카고 세링즈 부문 ▲애프터마켓 사업부문을 거쳐 2020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그가 16년 동안 볼보트럭코리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동안 시대가 변했다. 이제 커다란 트럭도 디젤 연료가 아닌 전기로 가는 시대가 도래했다.
박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도 전동화 전환 격변기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한다. 박 사장은 “스웨덴 본사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 50%, 2040년까지 10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발 빠른 전동화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며 볼보트럭이 가진 세계 최고의 역량을 전동화시대에도 접목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임직원들의 이해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서 규정해 놓은 각종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국내 고객 첫 인도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의 경쟁자는 다른 기업 아닌 ‘고객’
“저희의 경쟁자요? 다들 유명 기업을 떠올리겠지만 우리의 경쟁자는 ‘고객’입니다.”
박 사장에게 볼보트럭코리아의 경쟁사가 어디인지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트럭회사의 이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뜻밖에도 ‘고객’이었다. 고객과 무슨 경쟁을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는 볼보트럭코리아가 왜 고객을 경쟁상대로 보는지에 대해 부연했다.
그는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지만 자동차업계도 끊임없이 첨단 기술이 도입 되면서 고객들의 기대치와 눈높이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기대치를 우리가 얼마나 잘 충족시켜주느냐가 중요한 만큼 고객보다 항상 앞서가야 한다는 우리의 다짐은 항상 고객과 경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이끄는 볼보트럭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박 사장은 현재 볼보 브랜드를 지탱하는 힘은 일관되게 추구해온 ‘고객’ 중심의 경영을 흔들리지 않고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 사장은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철학 아래 언제나 앞서가는 첨단 기술과 상품 경쟁력으로 고객을 사로잡았고 범접할 수 없는 24시간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불편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만큼 고객을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바로 매출 하락과 직결된다. 첫째도, 둘째도 ‘고객 우선’을 추구해온 경영 철학이 볼보트럭코리아의 현재 위상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원 팀, 내일도 우리가 선도한다”
고객 중심의 가치를 추구해온 볼보트럭코리아는 수입 상용차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대수 3만대 달성이 코앞이다. 박 사장은 영광의 순간을 4월 말 쯤으로 예측한다. 박 사장은 보여주기 식 경영이 아닌 한국진출 이후 지난 25년 동안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를 일관되게 추구해온 볼보였기에 가능한 수치라고 치켜세운다.
박 사장은 “고객이라는 단어는 언제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심을 변함없이 보여준 것이 강한 고객 신뢰도로 누적돼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소통 없이 각자 맡은 분야에만 집중하다 보면 서비스 퀄리티를 올리고 상품의 첨단기술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키는 고객중심 경영은 불가능하다”며 “임직원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원 팀’의 마음을 다져야 더 묵직한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2020년 취임 때 임직원들에게 생각은 달라도 결국은 목숨을 같이하는 한 몸이라는 뜻의 ‘공명지조’의 정신자세를 주문했고 임직원들이 잘 따라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변화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변해야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며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능동적·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우리가 먼저 내일로 다가가자. 그 변화의 순간 속 영광을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