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리포트- 새 수장 맞은 네카오, 키워드는 ‘글로벌’ ①] 지상 과제 ‘내부 결속과 신뢰 회복’
양진원 기자
10,213
공유하기
카카오
카카오 나에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텔레그램
링크 복사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수장을 교체했다. 네이버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사내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지낸 1981년생 ‘젊은 피’ 최수연 대표를 앞세워 조직 쇄신에 나섰다. 카카오는 NHN과 CJ를 거쳐 사내 최고환경책임자(CGO)와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역임하며 내부 사정에 밝은 ‘핵심 인력’ 남궁훈 대표를 앞세워 소통 경영 행보에 돌입했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란 공통 키워드를 제시했다. 양사가 나란히 해외시장 진출을 강조한 것은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국내의 경우 양사 모두 ‘골목상권 침해’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 여러 저항을 겪은 데다 그 과정에서 플랫폼 규제 강화라는 벽에 부딪힌 바 있다. 이 같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복안으로 ‘글로벌’을 선택한 것이다. 양사는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웹툰 플랫폼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카카오톡나에게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카페블로그
텔레그램
링크복사
국내 플랫폼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경영진을 교체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세대교체 신호탄 쏜 ‘네카오’, 글로벌로 간다 ②“미래를 만든다”… 세계시장 공략 나서는 ‘네카오’ ③네카오, 글로벌 웹툰 플랫폼 패권 놓고 유럽서 진검승부
국내 플랫폼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양사는 지난해 내부 직원의 극단적 선택, 문어발식 확장 논란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적극적인 소통과 임직원 복지 향상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세계 무대를 발판으로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새로운 네이버·카카오, 소통 행보에 임직원 복지향상 ‘박차’
━
한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에서 네이버 제페토를 이용해 한복 체험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문은 네이버가 열었다. 지난 3월 14일 1981년생 최수연 최고경영자(CEO)를 공식 선임하며 새로운 진영을 꾸렸다. 그는 사내 주요 임원직을 거치치 않은 젊은 대표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선 자사 근무 경력이 짧은 최 대표를 선임한 것 자체가 파격이란 평가다.
최 대표는 취임 일성부터 소통에 방점을 찍고 신뢰와 자율이 바탕인 네이버 기업문화를 복원하겠다고 역설했다. 나흘 뒤인 18일에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컴퍼니언 데이’로 불리는 사내 간담회를 열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플렉시블한 업무 환경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리프레시 제도 등 파격적인 직원복지를 내놓았다.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하면 1일 5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고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 무급 휴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도 새로운 진영을 구축하고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29일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남궁훈 CEO를 신규 선임했다. 김성수,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공동센터장(부회장)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15년간 유지해온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후임은 김성수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남궁 대표는 선임 전부터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이미지 쇄신에 주력했다. 사내 커뮤니티 ‘아지트’에 ‘비전 톡 위드 엔케이(남궁 대표의 영어이름)’ 채널을 개설하고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떨어진 직원 사기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연봉 협상 재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많은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복지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직원 주거 안정 차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의 대출금 이자를 본인 부담 2%를 뺀 나머지는 회사에서 지원하고 실손 의료보험에 치과 치료 비용까지 보장키로 했다.
━
키워드는 ‘글로벌’… 신뢰 회복하고 세계 무대 접수
━
새 출발을 알린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대적인 세계 무대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넷플릭스 시리즈 원작 네이버웹툰 '지옥' 이미지. /사진제공=네이버 새롭게 시작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대적인 세계 무대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의 고삐를 죌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메타버스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콘텐츠 부문은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해 유럽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선임 당시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남궁훈 대표는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을 추진한다. 우선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만든다. 이어 ‘클레이튼’을 메타버스 특화 블록체인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메신저를 넘어 메타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일본을 넘어 유럽에 진출한 카카오픽코마를 콘텐츠 외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웹소설 플랫폼도 북미·아시아 1위로 육성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
내부 결속 다지기에도 적극 나선다
━
네이버·카카오는 글로벌 진출을 천명했지만 이에 앞서 내부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서울역에서 주행 중인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1 하지만 내부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져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이 중요해진 가운데 지난달 22일 노조와 첫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 대책과 근무 시간 등을 논의했지만 견해 차이 등으로 잠정 합의안은 도출되지 못했다. 이제 막 시작한 최수연호에 노사 협상은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카카오 역시 신뢰 회복 문제가 새로운 경영진이 넘어야 할 산이다. 올 초 카카오는 계열사발 악재를 차단하고 사회적 책임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CAC를 세웠다.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사태를 막기 위해 상장 후 대표는 2년간, 임원은 1년간 각각 주식을 팔 수 없게 조치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취소 수수료를 기사들과도 배분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도 진행한다. 앞으로의 진행 결과에 따라 ‘골목대장’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변신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