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건대 먹자골목의 모습. 2022.4.4/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날씨처럼 거리두기도 완전히 풀렸으면 좋겠어요. 마스크 좀 빨리 벗고 싶어요."
사적 모임 최대 10명과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된 사실상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첫날인 4일 저녁, 서울의 주요 먹자골목과 유흥가에는 회식과 약속 등으로 인파가 북적였다.

오후 5시쯤 지하철 성수역 인근은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맛집으로 유명한 오리고기집은 문을 열기 전부터 손님 수십 명이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성수역 근처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인 임모씨(32·여)는 "일찍부터 회사 동료들과 가보자고 얘기한 식당이 있어 미리 예약하고 왔다"며 "날씨가 좋아 밖에서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임씨는 "원치 않는 회식이 늘어날까봐 겁나지만 거리두기 해제 소식에 마음이 들뜬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쯤 건대입구역 2번 출구 앞도 인파로 붐볐다. 정장을 입은 회사원과 '과잠(대학 학과에서 맞추는 점퍼)'을 입은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담소하거나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교 3학년생 유모씨(22·여)는 "이번 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해 학과 동기들과 약속이 많아졌다"며 "10명까지는 만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날이 많이 풀렸는데 거리두기도 얼른 다 풀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건대 먹자골목과 유흥가에는 회사원과 대학생, 인근 주민 등 사람이 가득했다. 인파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가 요리조리 피해 지나가는 아찔한 광경도 보였다. 골목에서 소란이 발생해 경찰차 2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5년째 곱창집을 운영한다는 김모씨(48)는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풀린 날씨 덕인지 손님이 늘고 있다"며 "지난주부터 야외 테이블을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말 긴 고통의 시간이었는데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며 "거리두기가 조금이라도 빨리 완전 해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씨(36)는 "코로나19 초기에 가게를 넘겨받아 죽을 맛이었다"며 "이제라도 가게가 잘돼 손해를 메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 정도도 다행이지만 영업제한 시간이 완전히 풀려야 마음껏 장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쯤 구의역 먹자골목에도 퇴근한 직장인들이 모여들었다. 가게마다 문과 창문을 열어두고 있었고 야외 테이블도 하나둘 손님으로 채워졌다.

10년째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정모씨(52)는 "날이 선선하니까 야외 테이블에 앉는 손님이 많다"며 "8명 때는 체감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거리에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당장 예전만큼 회복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돼도 자영업자들이 본 피해의 손실보상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 공동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자영업자 입장에서 정부 방역 정책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영업시간이 가장 큰 문제인데 2주 뒤 영업시간 제한마저 철폐될 수 있다니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4.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편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 연장되는 다중이용시설은 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 실내체육시설, 평생직업교육학원, PC방, 오락실·멀티방, 카지노, 파티룸, 마사지·안마소, 영화관·공연장 등이다.

영화관·공연장은 마지막 상영·공연 시작 시간을 밤 12시까지 허용하되 끝나는 시간이 다음 날 오전 2시를 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일상 의료체계에서 코로나19 환자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복지부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사망자 감소 경향 등 유행 정점을 지나 감소세 추이가 나타나고 의료체계 대응 여력이 안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면 사회적 거리두기(해제 등)를 전면적으로 검토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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