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알박기 인사‘ 논란을 딛고 회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박 사장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선임과 동시에 ‘알박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62·사진)이 회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박 사장은 논란 제기 후 조선업계 행사에 불참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일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박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졌다”며 “(문 대통령) 임기 말 나온 알박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지분 55.7%·5973만8211주 보유)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기관인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한 절차를 거쳐 사장 후보 추천 및 내정까지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KDB산업은행이 사장 선임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박 사장은 논란 제기 이튿날인 지난 1일 ‘제3차 조선해양산업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은 주요 조선사 및 해운기업 대표 등이 참석해 조선·해양 산업의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박 사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쯤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업계는 박 사장이 논란을 의식해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분석한다.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실적개선 및 인수합병(M&A) 문제 해결 등에 대한 기대를 업고 사장으로 선임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7547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 규모도 8조4056억원을 기록해 전년(6조4518억원)보다 30.3% 늘었다. 한국조선해양과의 M&A는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독과점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알박기 인사’ 논란이 길어질 경우 박 사장이 회사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벅찰 가능성이 크다.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무산 등 회사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는데 박 사장 선임만 크게 이슈 되고 있다”며 “이번 논란으로 회사 정상화가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외부에서 회사를 흔드는 모습”이라며 “박 사장을 비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내부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논란이 종식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 사장이 회사 내부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향후 경영 활동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40년 가까이 회사에서 일하신 분이 능력을 인정받아 사장에 선임된 것인데 논란이 제기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86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한 뒤 36년 동안 자리를 지킨 ‘대우맨’이다. 그는 2015년 상무, 2018년 전무, 2019년 부사장 등을 거쳐 3월 28일 사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