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샴푸가 연이어 출시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사진은 모다모다의 대표 제품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사진=모다모다 홈페이지
염색샴푸 출시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격돌이 예상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4일 ‘려 더블 이펙터 블랙샴푸’를 출시한다. 새치 커버 기능이 있는 탈모케어 샴푸다.

염색샴푸의 원조 격은 모다모다다. 지난해 자연갈변샴푸로 시장을 넓히며 인기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독한 염색약 대신 샴푸로 자연스럽게 염색이 되는 효과가 있다. 특별한 광고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며 현재까지 300만병 이상이 팔렸다.


모다모다의 제품은 과일이 항산화를 위해 검게 변하는 ‘갈변현상’에 착안한 샴푸다. 폴리페놀의 특징인 접착력과 갈변 효과를 샴푸로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염료와 산화제로 일시적으로 모발 겉에 착색시켜주는 염모제와 달리 점진적으로 갈변을 진행시킨다.

모다모다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1월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 성분인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모다모다는 식약처에 “당사 제품에 의한 치명적인 피해 사례 보고도 없었고 별도의 위해평가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20년 전 작성된 해외의 문헌과 오랜 자료들을 분석한 내용만을 가지고 갑작스러운 사용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모다모다 샴푸에 들어간 성분을 화장품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규개위 권고를 식약처가 수용함으로써 모다모다 샴푸의 ‘제조와 판매의 금지’가 철회됐다. 향후 2년 6개월 내 식약처와 모다모다가 함께 안전성 문제를 검증할 예정이다.

모다모다에 대한 규제로 염색샴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염색샴푸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신제품은 모다모다와 성분과 원리에서 차이가 있다. 한방 유래 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닝(Black Toning) 성분은 새치 커버 성분을 모발 표면에 보다 강력하게 달라붙게 해 새치를 점점 어둡게 누적 코팅시켜 일시적으로 자연스러운 새치커버 효과를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논란이 된 성분인 THB 등을 포함하지 않은 새로운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도 염색샴푸를 최근 내놓았으며 LG생활건강 역시 염색샴푸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염색샴푸 출시 소식에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자 대기업이 바로 뛰어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1993년 염모 린스를 선보이는 등 30여년을 꾸준히 염모 기능 제품을 출시해왔다”며 “지속적인 개발 끝에 나온 제품”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