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사진은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미 6%를 훌쩍 넘어선만큼 조만간 8%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의 연 이자부담은 3조3000억원 늘어나는데 통상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폭에 더해 가산금리가 더해지는 만큼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금통위)는 1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 1월,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9개월만에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3.90~6.45%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40~5.303%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은행의 주담대 상품 '아파트론'의 혼합형 금리는 연 4.54~6.45%로 이미 6%대 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18~5.18%로 5%대를 넘어섰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은은 이달뿐만 아니라 앞으로 5차례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4차례만 올려도 기준금리는 올해말 2.50%에 달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담대 이자 1.4억→5.9억 급증 전망

특히 조만간 주담대 최고금리는 8%를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서울에서 9억원의 집을 사기 위해 현재 LTV 최대한도인 3억6000만원(40%)을 변동형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방식)로 받았다고 가정하면 2020년 7월(금리 2.3%)만 해도 총 대출이자는 1억3900만원에 그쳤지만 금리가 8%로 오르면 총 대출이자는 5억9100만원으로 이자만 4억5200만원 폭증한다. 매월 내는 원리금은 139만원에서 264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가계빚 잔액은1862조원으로 가계대출 이용자 가운데 76%는 변동금리 상품을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 이자부담은 3조3000억원(1756조원×76%×0.25%)가량 늘어난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만큼 9개월만에 연간 총 이자부담만 13조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영끌에 주도적으로 나선 20~30대 청년층의 가계신용 위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30대의 지난해말 가계대출은 475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취약차주 비중은 6.6%로 다른 연령층(5.8%) 수준을 웃돌았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소득과 자산 대비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가구를 중심으로 고위험 가구로 편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