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노조는 최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여러 차례 교섭 재개 촉구에도 응답하지 않은 회사를 상대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2021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2022년 교섭 준비를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해 8월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잠정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다 지난달 15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8%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는 지난 18일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새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90.8%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가 올해 파업을 강행할 경우 2년 연속 파업이다. 지난해에는 2019·2020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7월에 파업을 실시했다.
조경근 노조 지부장은 지난해 파업 당시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선박 건조 일정 등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사측은 크레인 점거 농성 중인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대응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노조의 파업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사 공식 입장은 따로 없다”고 짧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