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공급난이 악화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침체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 S22'. /사진=뉴스1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1분기(1~3월) 7% 역성장을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잿값과 물류비 상승, 부품 공급난이 가중된 탓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9일(한국시각)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2800만대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며 "삼성은 지난해 공급에 영향을 미친 부품 공급난을 극복한 것으로 보이며 늦은 플래그십 출시에도 불구하고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들은 부품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각각 20%, 19%, 19%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출하량 기준 분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400만대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 S22' 시리즈가 전분기 대비 7%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봤다. 같은 기간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5900만대로 전년과 비슷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와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보급형 아이폰인 '아이폰SE 3세대'가 조기에 출시되면서 판매량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난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올해 1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900만대로 전년보다 20% 감소했으며 오포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3100만대, 비보는 19% 감소한 2860만대를 기록했다.


얀 스트라이약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부품 부족 사태가 곧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의 새로운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삼성과 애플은 지난 3월 초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현재 글로벌 규모로 볼 때 두 업체의 러시아 스마트폰 출하량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 미만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하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전쟁의 영향이 원자재 공급 감소, 가격 상승,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다른 공급 업체로 이어질 경우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