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탄소 감축에 나섰다.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이라는 오명을 벗고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가기 위한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말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수소·암모니아 사업협력 파트너십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소를 이용해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철강'을 생산하겠다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의지다.
최 회장은 MOU 체결식에서 "수소 사업을 또 하나의 핵심 사업 축으로 삼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포스코는 호주 자원개발 기업인 핸콕과 함께 저탄소 철강 원료 생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한 저탄소 HBI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이다.
이 밖에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Green 철강기술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탄소중립 달성 전략을 전사적인 시각에서 조정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에 따른 주요 이슈를 점검한다. 탄소중립 Green 철강기술 자문단은 철강,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기술, 에너지 정책 등의 전략 자문을 맡는다. 외부 전문가 8명이 참여해 포스코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전략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더해 내실화를 꾀한다.
현대제철은 탄소 감축을 위해 이달 들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지원본부 비즈니스지원실이 미래경영전략실 지속가능경영팀으로 이동했고 저탄소엔지니어링실이 저탄소전략추진실로 바뀌었다. 저탄소엔지니어링팀은 자탄소전환추진팀으로, 플랜트엔지니어링팀은 저탄소운영기획팀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올해부터 탄소중립추진단을 가동한 현대제철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앞서 철강 생산 공정에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고로 공정에 활용하는 등 탄소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패각으로 만든 석회 분말을 소결공정에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소결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작업으로 일반적으로는 석회석을 사용한다.
전국적으로 연간 약 35만톤의 패각이 발생하는데 경남 및 전남 어촌에 버려지던 패각 92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하면 약 41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