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가 완만한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재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의 면역 감소 시기가 다가오는데다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올 여름 재유행 시기 최대 20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의 국민이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여름 재유행까지 겹치면 확진자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최초유입 사례가 확인된 지난해 12월부터 3차접종 대상을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만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접종간격도 2차접종 6개월 이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백신 접종을 통해 획득한 면역이 약 3~4개월, 자연 면역으로 획득한 면역이 최대 6개월 지속된다는 점을 볼때 올 여름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3956명을 기록했다.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2만2301명이다. 2만명 안팎으로 안정적인 유행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에 진입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헌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1부본부장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3월 3주차를 정점으로 신규 발생이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평균 2만 명에서 3만 명대의 발생이 지속 중이다"라며 "특히 5월 2주의 감염재생산지수가 0.9로 전주 0.72에 비해 0.18 상승하는 등 최근 감소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에서 향후 유행에 대해 실시한 결과 격리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도 면역 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 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월에서 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25일 "하반기 재유행시 (일일 확진자가)최대 10만~20만명 내외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유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확진자의 격리 의무화를 4주 더 연장하고 6월20일 이후 재평가하기로 했다.
김 제1부본부장은 "격리 의무를 유지하는 경우와 비교해볼 때 격리 준수율이 50%일 경우에는 1.7배, 전혀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확진자가 최대 4.5배 이상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격리 의무 해제는 재유행 시기를 앞당기거나 그 정점을 높이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국민 4차접종 시기 당겨지나… "전략 마련 중"
변이 확산도 여름철 재유행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국 뉴욕 등에서 급속도로 확산돼 재유행을 견인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2.12.1은 해외유입과 국내 감염사례를 통틀어 32명으로 늘었고 '남아공 변이'인 BA.4와 BA.5도 각각 2건·6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당국은 이들이 모두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에 속하는 만큼 전반적인 유행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변이 바이러스와 면역 감소 등 하반기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와 당국은 하반기 재유행을 대비해 현재 고령층에게 실시하는 4차접종 확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2일 "현재 60세 이상 연령은 4차 접종이 진행 중"이라며 "60세 미만 연령에 대해선 방역 상황이나 접종 효과, 신규 백신 개발 동향, 국외 사례를 보면서 하반기에 접종전략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도 "앞으로 어떠한 변이가 또 발생할 것인지 또는 어떤 절기에 어떠한 규모로 발생할 것인지 추가적인 정보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재유행 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한 후에 이러한 지금의 백신 또는 개발 중인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서 재유행을 예방하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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