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철폐연대가 지난 2일에 이어 이틀째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도로 점거 시위로 서울시청 앞 일부 도로에는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사진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는 출근길 시위 행진 중 횡단보도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국장애인철폐연대가 지난 2일에 이어 이틀 연속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서울시청 앞 일부 도로에는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10여명은 3일 오전 9시15분쯤 서울 중구 회현역에서 출발해 서울시의회를 향해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간에 멈춰 도로를 10여분 동안 점거했다.


전장연은 발달장애인 유가족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의회로 도로 행진을 이어가는 도중 숭례문 오거리에서 한차례 멈춰 선 뒤 11분 동안 점거했다. 이어 경찰의 이동 요구로 시의회까지 도로 행진을 재개하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다시 멈춰섰다. 시위대는 도로 3차로 중 2차로를 점거한 뒤 12분간 멈춰 서며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횡단보도 중간에 멈춰 마이크를 잡고 "요구하고 바라는 건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회는 장애인을 감옥같은 시설에 감금했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대학에 나와서 일도 하면서 살고 싶다"며 "수십년을 기다리는데 여전히 바뀌고 있지 않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 있던 경찰은 "교통 정체를 유발하고 있다" "지체없이 해산하라" 등과 같은 경고 방송을 통해 전장연에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전장연은 10여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오전 10시6분쯤 횡단보도 점거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어 시위대는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분향소로 이동해 추모제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의 2023년도 본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 그리고 서울시의 장애인 탈시설 지원 조례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