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항생제·소염진통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질병 발생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씨(34)는 최근 복통과 설사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갔다. 그는 단순 장염으로 생각했으나 의료진의 판단은 달랐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한 것이다.

고성준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궤양성대장염은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질병이 악화되면 대장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6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2008년 9657명이던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2018년 4만6837명으로 10년 사이 3.8배 증가했다. 매년 4400명씩 추가로 발생해 2021년 기준으로 약 6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계에선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항생제·소염진통제 등의 빈번한 사용이 장내 세균을 변화시켜 질병 발생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침범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혈변이다. 이 질환이 있는 거의 모든 환자는 직장에서 염증이 관찰되며 염증이 퍼진 범위와 중증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궤양성 대장염은 유병기간이 길수록 대장암 위험도 함께 증가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꼭 치료받아야 한다. 실제로 30년동안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9.5%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 다만 환자 중 10명 중 1~2명은 일생 동안 대장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궤양성 대장염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 다만 환자 중 10명 중 1~2명은 일생 동안 대장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예후가 나빠진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약 3%에서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 심한 급성 국소합병증이 나타난다. 약 20%에서 중증 궤양성 대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1%로 증가한다.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법은 염증의 범위 및 중등도에 따라 다르다. 범위가 좁고 염증이 덜 심하면 5-ASA(항염증제)를 먹거나 항문에 주입해서 치료한다. 범위가 넓고 심하면 스테로이드 약제와 면역조절제를 투약해야 한다. 그럼에도 염증 조절이 어려우면 생물학제제라는 주사제를 투여하거나 다른 신약을 복용한다.

고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상담을 받아야 하며 약제를 철저히 복용해야 한다"며 "특히 약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