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편의점 3사가 이색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1950년대 출시된 국내 맥주를 새로 출시하거나 유명 연예인과 함께 고가 소주를 선보인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잦아진 데다 주류 트렌드가 변화한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부터 업계 단독으로 크라운맥주(500ml)를 판매하고 있다. 크라운맥주는 대한민국 최초 맥주회사 하이트진로(옛 조선맥주)가 1952년 선보인 상품이다. 40년 이상 인기리에 판매되며 대한민국 맥주 역사를 함께했다.
해당 상품은 고품질의 아로마 홉을 활용한 프리미엄 에일 맥주다. 특수 공법을 활용해 에일 특유의 쓴맛은 줄이고 묵직함과 시트러스 향을 강조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패키지는 운영 당시와 비슷한 색깔인 황금빛으로 디자인됐다. 왕관(크라운) 이미지를 삽입해 크라운맥주임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GS25는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주류 '원소주스피릿'을 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 원소주스피릿은 강원도 원주의 쌀 토토미를 발효해 증류를 거친 고급 소주로, 원스피리츠가 앞서 한정 수량으로 선보여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을 촉발케 한 원소주의 후속 상품이다.
GS25는 지난달 31일 부터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원소주 팝업스토어도 선보였다. 이달 6일까지 일주일간 부산에서 임시 매장 '지에스 원'(GS WON)'에서 원소주 3만병을 판매하고 있다. 당일 준비한 3000병의 원소주 물량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임창정 막걸리도 인기다. 임창정 미숫가루 꿀 막걸리는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는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6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차별화 상품으로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고깃집의 베스트 메뉴를 정식으로 상품화했다.
오는 7월에는 임창정이 자신의 히트곡 '소주 한 잔'에서 이름을 딴 소주를 출시한다. 가수 임창정이 자신의 히트곡과 같은 이름으로 양조업체 조은술세종과 협업한 제품이다.
박재범의 원소주나 임창정 소주 등 최근 MZ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새로운 주류 브랜드의 부상은 지난 몇 년간 포착된 주류 트렌드 변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오륜 유로모니터 주류 부분 수석 연구원은 "MZ세대는 심야 회식 등 기성세대의 과음 중심의 주류 문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술을 즐길 방법을 찾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 하이볼의 유행으로 소주에 토닉워터를 섞는 문화는 원소주 등 프리미엄 소주들이 시장에 안착하는 발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MZ세대를 강타한 스몰 럭셔리 트렌드도 한몫했다. 이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작은 돈으로 나를 위한 사치를 한다는 개념의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부상했다"며 "MZ소비자들에게 각광 받은 원스피리츠의 원소주 또한 이러한 작은 사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