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했다. 발생 국가는 38개국으로 늘어났다. 급격한 확산세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2021명을 기록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지 40여일만에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6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뒤 한 달 만인 지난 6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데 이어 열흘 만에 확진자 규모가 2배가 됐다.
발생 국가는 38개로 늘었다. 영국이 가장 많은 525명의 확진자를 보고했다. 뒤이어 ▲스페인(313명) ▲독일(247명) ▲포르투갈(241명) ▲캐나다(158명) ▲프랑스(125명) ▲미국(84명) ▲네덜란드(80명) 순이다. 주로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지만 점차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원숭이두창의 이례적인 빠른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도 경계하고 있다. 모에티 WHO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나이지리아,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 현재 아프리카 8개 나라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확인됐다"며 "원숭이두창 검사결과를 얻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모에티 국장은 "현 단계에서 대량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 보호 효과가 있는 두창 백신의 재고량이 극히 제한돼 있다"며 "하지만 필요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은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확산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이 발병 규모는 진짜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더 오래 퍼질수록 도달(확산) 범위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확산 억제를 위한 백신 접종 지침도 발표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에 노출된 보건의료 종사자,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직원 등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했다. WHO는 현재 원숭이두창에 대비한 대규모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지만 환자와 접촉한 경우 감염 예방 차원에서 2세대 또는 3세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