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이 경영전략회의에 나섰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사진=뉴스1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가격 급등 및 공급망 붕괴, 글로벌 긴축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 등 영향으로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이 잇달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주요 현안과 국내외 경영환경에 점검해 발 빠른 대처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전날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반도체(DS) 부문 사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급변하고 있는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회의에서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게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17일 최태원 회장 주재로 '2022년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사업 모델에 국한해 기업 가치를 분석하면 제자리걸음만 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쫓아가야 할 대상을 찾거나 현재 사업 모델을 탈출하는 방식의 과감한 경영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달성해 신뢰도를 높이면 기업 가치도 극대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말까지 회의를 직접 주재했으나 2019년부터는 권역별 현안 보고를 받고 당부 사항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달 30일부터 주요 계열사별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전략보고회는 약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으로 사업에 대한 전략 재정비와 미래준비에 대한 점검이 주로 다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