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에 반발해 삭발·단식 시위 중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연합) 회장단이 조계사 앞에서 삼보일배에 나섰다.
직협연합 회장단은 13일 오전 11시25분쯤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행안부 경찰국 설치반대'라는 피켓을 몸에 두른 서강오 직협연합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조계사 입구에서 인근 인도까지 절을 하며 약 10분 동안 100m를 왕복했다. 또 권만호 경기남부청 대표, 박경종 강원경찰청 대표, 장남익 경기북부청 대표가 릴레이로 같은 구간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펼쳤다.
이들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불교는 국난이 있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떨쳐 일어났다"며 "불법(佛法)의 힘을 빌려 국민에게 행안부 경찰국 신설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장택수 직협연합 준비위원회 정책국장은 "삼보일배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강렬한 항의"라며 "일각에서 투쟁으로 비춰지는데 그렇지 않고 저항운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이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경찰의 정치 예속화를 낳을 것"이라며 경찰 지휘부와 행안부 장관을 향해 "직협 회장단과 면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서 사무국장은 "오는 15일 경찰국 신설이 발표될 경우 국회를 통해 법리적으로 정부조직법과 경찰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릴 것"이라며 "대응방식을 놓고 직협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부터 삭발 시위를 진행 중인 회장단 가운데 일부는 단식투쟁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5일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경찰제도 개선 방안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하기 직전까지 막판 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는 14일 오전엔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과 1인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