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경찰 제도개선 최종안을 두고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제도개선 최종안과 관련해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마무리 논의를 하고 있으며 경찰 측 최종 의견을 반영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무협의체는 경찰 제도개선 최종안 관련 행안부와 경찰청의 공식 의사소통 창구다. 이곳에서는 행안부 내 경찰 업무조직 설치를 비롯해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 절차 투명화,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을 협의하고 있다.
'경찰(지원)국'으로 불리는 행안부 내 경찰 업무조직은 '1국 3과'로 3과는 인사 제청 지원·자치경찰·총괄 역할로 나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원수는 15~20명이며 이 중 80% 안팎은 경찰로 채워진다.
경찰 내부에선 지휘부와 일선 경찰 간의 의견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는 단식과 삭발 시위 등을 펼치며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과한 집단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고 경찰직협의 목소리가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경찰청 국장급 인사들은 이미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각 시·도 경찰청을 찾아 일선 경찰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 보수 공안직 수준 상향' 등을 앞세워 연일 현장 설득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 대구경찰청에 방문해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경비'와 관련한 일선 경찰의 노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경찰 업무 지원조직이 인사 제청권과 경찰 관련 법령 국무회의 상정 등에 한정될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직협은 경찰청장의 장관급 격상 등을 요구하며 경찰 업무조직 신설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지난 12일 대구경찰청 앞에는 이 장관을 겨냥한 영남권 직협 명의의 근조화환 수십개가 세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