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3년 전부터 준비한 새로운 사옥 '아지트'를 공개했다. 마사지실부터 수면실까지 직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건물 곳곳에서 엿보였다. 사진은 아지트 건물 내부. /사진=양진원 기자

카카오가 '크루'(카카오에서 임직원을 지칭하는 말)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마사지는 물론 운동과 숙박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름휴가 가기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크루들의 근심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소통 강조한 건물… 카카오의 '커넥팅' 구현

카카오 '아지트'는 수면실은 물론 여성 직원들을 위한 수유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아지트 수면실의 모습. /사진=양진원 기자

지난 20일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에서 만난 이슬기 카카오 팀장은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를 지향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아지트의 콘셉트는 '커넥팅'(connecting)이다. 건물 곳곳에 이를 구현하기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북 아지트(도서관), 카페, 야외 테라스, 회의실 등 소통을 위한 여러 장소를 마련했다.

특히 여느 회사 건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상구를 없애고 전층마다 가운데 계단을 만들어 크루들이 지나가다 마주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는 커넥팅 컨셉을 제대로 구현한 셈이다. 크루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호텔에 뒤지지 않는다. 지하 1층에는 수면실이 자리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을 위한 수유실에 이어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지뜰 어린이집'까지 갖춰 육아에 지친 직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해당 어린이집은 남성 직원들도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수면실과 같은 층에 마사지실이 마련돼 예약한 직원들은 별도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고 국가공인 자격을 보유한 안마사에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톡클리닉'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직원들의 피로회복을 책임진다.

운동부터 정신 상담까지 제공… 비건 제공하는 사내 식당 '기대'

건물 4층 '북 아지트'(사내 도서관) 옆에는 직원들이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준비돼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100평 규모의 '리커버리센터'에서 요가와 운동 수업이 진행된다. 아직 헬스장 같은 기구 운동시설은 준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직원들 수요에 맞춰 이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샤워실로 갖춰져 있어 직원들의 번거로움도 덜었다. 실제 간호사까지 상주하는 '톡의보감'은 학창시절의 양호실을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선 비만 클리닉 등 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열린다.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할 때는 '톡테라스'를 방문해 명상 및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가장 기대되는 시설은 사내 식당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식당 시설을 마련해 크루들의 기대가 크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4000원이다. 1만6000원에 달하는 식사지만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1만2000원 정도를 부담한다. 비건 메뉴도 제공해 고기를 안 먹는 직원들도 고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교 주변 물가가 굉장히 비싸 저렴한 회사 식당이 더욱 각광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건물 곳곳 식물 배치 '자연친화적' 공간… 옷가게 등 상업시설 추가 입주 전망

아지트는 층마다 녹지 공간을 배치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상업시설이 들어오면 직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사진은 아지트 1층 내부의 모습. /사진=양진원 기자

아지트를 구경하는 내내 느꼈던 점은 눈의 피로가 적다는 것이다. 내부 곳곳에 나무와 식물을 배치해 자연친화적인 건물을 조성했다. 친환경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 공간으로 사옥을 꾸몄다. 미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의 '골드 인증'을 취득할 것이라고 한다.

아지트는 5만평 규모로 약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카카오가 10년간 임대한 건물로 주차장을 포함해 층 전체를 사용한다. 현재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가 입주했다. 앞으로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헬스케어 등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패션몰이나 추가적인 상업시설도 추가적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