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20대 가해자 측에서 선처 탄원서를 부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인하대 측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1일 인하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학생 공동 태스크포스'(TF)는 "가해자 선처 탄원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 TF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해당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만일 가해자의 선처를 위한 탄원 요구를 받은 학우가 있다면 TF팀으로 제보해 달라"며 "루머에 관계없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현 상황에 깊게 우려하고 있다"며 "추후 학교 본부와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 학생 측으로부터 선처 탄원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가해자의 부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한 게시자는 "나 외에 여러명 연락받았고 진짜 한번만 살려달라고 선처 탄원서를 (써달라고) 부탁받았는데 진심 고민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한 번만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하시는데 몇 명은 이미 썼다고 그러네. 변호사 선임해서 폰 잠시 돌려받으신 거 같은데 폰에 저장된 친구 목록은 다 연락하신 거 같더라"라고 밝혔다.
인하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가 끊이지 않자 전문 로펌을 선임하는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섰으며 오는 2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가해 남학생 A씨(20)를 징계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1시쯤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한 단과대학 건물 3층에서 동급생인 B씨를 성폭행하고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나가던 행인이 건물 밖 1층 노상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오후 2시 무렵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그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휴대전화 등을 버리고 달아나 주거지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폐쇄회로(CC)TV와 휴대폰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법원은 지난 17일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