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6차 유행을 맞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백신회의론이 팽배해 정부가 기대하는 접종률 제고엔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계속되는 더블링, 앞당겨진 재유행 초시계
②말로만 과학방역? 4차접종에 목맨 당국
③이상반응에 돌파감염까지, 4차 접종 묘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차 유행을 맞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 고위험군 보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백신회의론이 팽배해 정부가 기대하는 접종률 제고엔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둘째주(10~16일) 기준 60세 이상 4차 백신 접종률은 32.4%로 직전주와 비교해 1.1%포인트(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8일부터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이 시작됐다. 4차 접종 대상자 사이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적잖게 관찰된다. 4차 접종의 감염 예방효과가 20.3%에 그치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51)는 "4차 접종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백신 효과도 의문이다"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백신회의론의 원인으로 돌파감염과 접종 부작용을 빼놓을 수 없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 달(6월12일~7월9일)동안 만 12세 이상 확진자 24만1061명 가운데 21만2123명(88.0%)이 2·3차 백신 접종자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또 다른 직장인 B씨(55)는 "백신을 맞은 뒤 한동안 부작용으로 고생했다. 사서 고생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한 뒤 "지인들 대부분 접종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으로선 접종률 제고를 위해 누적된 부작용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부터 4차 접종 시행 후 이상반응 신고율이 0.06%로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한 민간 리서치의 조사 결과 한국 성인 10명 중 4명이 백신 접종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경험에 대한 과학적 평가를 떠나 그만큼 백신 접종 관련 심리적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꾸준히 백신 접종을 권고했지만 안전성과 부작용 이슈로 60세 이상 고령층 4차 접종률이 30%대 수준"이라며 "기존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접종 대상자를 50대로 확대해도 접종 인원은 늘어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4차 접종의 경우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위험군에 대한 4차 백신 접종 확대는 동의하나 반강제적 접종은 독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도 독감 백신과 같이 자율 의사에 맡겨야 한다"며 "현재로선 고위험군에 대해서 치료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4차 접종을 권고가 아닌 규제로 다가설 경우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4차 접종 확대보다 유행의 억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행의 규모가 커질수록 위중증과 사망자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진단검사 확대 등 선제적으로 유행 규모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단계적으로 축소했던 진단검사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추가 방역 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수도권에 55개소, 비수도권에 15개소 등 전국 70개소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운영한다. 보건소의 코로나19 검사 운영 시간과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말 검사 시간도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