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확산 속도가 둔화되면서 유행 규모 예측도 변하고 있다. 당초 유행 정점시 하루 30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으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최대 20만명 안팎의 확진자를 예상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8384명이다. 27일 확진자 10만285명보다1만1901명 줄어 확진자 규모가 다시 10만명 밑으로 내려섰다. 7월 초부터 3주째 이어졌던 주간 더블링(2배씩 증가) 현상은 지난주 후반부터 주춤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도 1주전 7만1145명의 1.24배 증가한 규모다.
유행 추이를 보여주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1.54로,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긴 했지만 직전 주 1.58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로 판단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전문가들의 유행 규모 예측도 변하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생물수학랩은 최근 2주간의 감염재생산지수인 1.6078이 유지될 경우 신규확진자 수는 1주 후(8월3일) 12만6633명, 2주 후(8월10일)에는 18만993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2.0으로 증가할 경우로 가정하면 2주후 26만명이 예측됐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2로 줄어들 경우에는 1주 뒤 10만9951명, 2주 뒤 12만6398명의 확진자가 예상됐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하루 확진자 12만~14만명 규모를 유지하다 3주후(8월15일)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건국대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우세종 변이 등을 고려한 결과 2주 후 22만9315명, 4주 후 40만9672명의 확진 규모를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8일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최대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4차 접종 참여율이 높고 BA.2.75(일명 켄타우로스)의 전파 능력이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은 데다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국민 대부분이 감염됐기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재감염률이 떨어진다"며 "이러한 근거들을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하루 평균 30만명 정도까지는 도달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의 증가 속도가 감소하면서 이르면 1, 2주 내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지금의 BA.5 유행은 전 세계와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정보 수집이 이뤄지고 있고 유행 예측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진자 예상이 아니라 중환자 숫자를 예상하고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앞으로 2~3주 휴가철 이동량 증가가 확산 추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말에서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지는 기간에 이동량이 많을 경우 유행 규모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6일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민들께서도 여러 가지 고민과 걱정이 있으실 거라고 보고 있다"며 "가급적 방역수칙과 3밀 환경 등 위험환경을 주의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에는 4차 접종까지 꼭 예방접종을 받으시고 휴가를 다녀오시길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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