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은 이날 만난 조코위(왼쪽) 대통령과 정 회장(왼쪽 세 번째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가 현대자동차를 미래 국가 산업 발전의 중요한 파트너로 언급하며 치켜세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강화를 약속했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비전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했다.

일본 텃밭 아세안시장 공략 나선 현대차

아세안 국가 인도네시아는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기업이 1970년대부터 공략해 기반을 닦아 이른바 '일본 텃밭'으로 통한다. 일본이 일찌감치 깃발을 꽂은 곳인 만큼 그동안 철옹성을 구축했지만 최근 균열이 생겼다. 후발주자인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등 미래모빌리티 아세안 공략 전초기지로 인도네시아를 택하면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시 델타마스 공단에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 부지에 지어졌으며 연내 15만대, 앞으로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약 2조원)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완성차 공장이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지난 28일 만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우린 중요한 파트너"… 협력강화 의지 재확인

정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지난 28일 다시 만나 협력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 스마트시티 비전,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하는 등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융합해 인간 중심 도시를 개발하겠다는 스마트시티 비전은 물론 자동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철도 등 스마트시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보유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AAM, 목적기반차량(PBV),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솔루션이 스마트시티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지난 28일 만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무며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 했다. 사진은 이날 만남에 참석했던 바흐릴 라하달리아(왼쪽부터)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공영운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건설, 물류, 로봇, AAM,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이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면서 중국 의존도 줄이기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은 그동안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중국 당국의 잦은 횡포에 따른 경영 리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등이 겹쳐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에 현지 사업을 접고 새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국내 기업의 탈 중국 행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서며 미래 모빌리티 선구자 도약을 위한 새판 짜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 본부장은 "전기차 시대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아세안 최상의 협력 파트너"라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두 나라의 경제협력 강화와 관련 기업의 활발한 투자 확대도 기대된다"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