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올 2분기 실적에서 현대차·기아는 호실적을 보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전년대비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기아가 반도체 수급난·물류비 상승 등 각종 겹악재 속 올 2분기(4~6월)에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부품업체는 실적이 떨어져 울상이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신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8% 뛰었다. 이는 201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기록한 2조5372억원이었는데 이를 10년만에 뛰어 넘었다.


기아 역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익은 2조2341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달성한 기존 최고 분기 영업이익(1조6065억원) 1분기 만에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익 1조4872억원보다 50.2% 증가한 수치.

현대차·기아의 이 같은 실적 선방은 이른바 '제값 받고 팔기'를 앞세운 결과로 풀이된다. SUV 등 인기모델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가 차종이 잘 팔리며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실적은 오히려 뛰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2분기에는 글로벌 차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SUV·제네시스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실적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웃었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의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씁쓸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생산량 감소에도 고급차 판매 비중 확대가 이를 상쇄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전체 차 생산이 줄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2분기 국내외 글로벌 판매량은 97만6350대로 전년대비 5.3% 줄었고 같은 기간 기아의 판매량은 2.7% 감소한 73만3749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파에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4% 감소한 403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전체 판매량 감소, 반도체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운송비 부담 등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 측은 하반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및 운송비 부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반기도 난관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