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7~12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뉴스1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7~12월) 조선용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후판 가격도 동결 또는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으면서 오히려 값이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1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98.05달러다. 지난달 평균 가격보다 7.68% 하락했다. 최근 1년 동안의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11일 톤당 159.79달러로 최고점을 찍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하락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 가격 정보를 보면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 13일 톤당 271.50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3월 역대 최고 가격이었던 662.75달러와 비교하면 59.03% 급락했다.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등 원자잿값은 조선용 후판 가격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하반기 들어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인하 및 동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도 후판 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시작되던 시점인 지난 6월 "원자잿값 하락 등을 고려할 때 후판 가격이 인하되거나 최소 동결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값 협상은 태풍 힌남노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휩쓸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포스코는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6일 침수 피해 등을 이유로 포항제철소 내 고로 3기를 모두 정지시킨 후 지난 13일부터 정상 가동했으나 '압연 라인' 정상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압연은 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것으로 조선용 후판 등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후공정 작업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압연 라인은 지난 14일 약 90% 정도의 배수가 완료됐고 배수 작업 및 지하시설물 점검이 끝나면 가동할 계획이다. 시기는 다음 달 정도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생산이 멈춘 만큼 공급이 부족해져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은 대외비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변화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