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한 차량이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은 역전 현상이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체됐지만 경유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겨울철 난방으로 경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0.68원 하락한 리터(ℓ)당 1739.66원, 경유 판매 가격은 0.56원 오른 ℓ당 1860.97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18일째 1740원대를 유지하다가 소폭 하락했고 경유 가격은 22일째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유 가격은 1838.58원이었는데 이달 초 185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15일에는 186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 2167.66원까지 치솟았던 경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된 지난 7월부터 서서히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27일부터 반등해 16일 기준 저점 대비 22.39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지난달 30일부터 174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휘발유와 대조된다.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도 휘발유보다 경유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옥탄가 92 기준)은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제 경유 가격(0.05% 기준)은 떨어지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4일 배럴당 111.97원에서 지난 1일 93.36달러로 내렸다. 지난 15일에는 96.86달러로 한 달 전(107.67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떨어졌다. 국제 경유 가격은 지난달 25일 152.53달러를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132.85달러로 내려온 뒤 지난 15일 114.44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겨울철 난방용으로 경유를 찾는 수요가 늘게 되면 경유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10월 원유 생산을 다시 하루 1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해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7월부터 확대 지원하고 있는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시한을 당초 9월 말에서 한 차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