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충전단자가 기존 라이트닝에서 'USB-C' 타입으로 바뀔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전자기기 관련 폐기물 절감 등을 이유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의 충전단자를 USB-C로 통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지난 4일(현지시각) 오는 2024년 말까지 안드로이드 기반의 'USB-C' 커넥터를 EU 역내 표준 충전단자로 통일하는 법안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또한 충전 규격이 달라 불필요한 전자기기 폐기물이 쌓여 환경 문제를 유발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EU 집행위 마그레테 베스테거 부위원장은 "충전기 단일화로 1년에 2억5천만 유로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해당 법안은 사실상 애플을 겨냥한 규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USB-C 타입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현재 안드로이드용 기기 충전기에 대부분 적용돼 있다.
2012년 9월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라이트닝 단자를 최초 도입했다. 이후 최신 맥북과 아이패드는 C타입 충전 단자로 바꿨지만 아이폰은 10년 동안 라이트닝 단자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독자 라이트닝 단자의 작은 포트와 강한 내구성, 데이터 동기화 편의성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애플은 해당 법안이 환경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고 오히려 혁신만 저해한다고 반발한다. 법안이 발의됐을 때도 "한 가지 유형의 단자만 요구하는 규제는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며 "유럽과 전 세계 이용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단자를 통일하면 애플 이용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라이트닝 액세서리를 버려 오히려 전자 폐기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브스 등 외신은 USB-C 타입이 도입되면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4만메가비트로 아이폰14 프로라인의 속도의 83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