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개발 기업 '알파홀딩스'가 적자의 늪에 빠진 자회사를 정리하고 연결 기준 실적 반등을 노린다. 사진=알파홀딩스 홈페이지

시스템 반도체 개발 기업 '알파홀딩스'가 적자를 거듭하던 자회사 '알파바이오랩스'를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하지만 기발행된 전환사채(CB) 리픽싱(전환가액의 조정) 부담은 여전히 주가 하락의 뇌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지난 4일 그룹의 바이오센서 개발,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한 알파바이오랩스를 해산하기로 결의했다. 알파바이오랩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이래 수년 동안 바이오 분야에서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했다. 2020년 영업손실 43억원, 지난해엔 3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14억원, 당기순손실 16억원을 냈다.


알파홀딩스 역시 자회사의 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알파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 478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이지만 연결 기준으론 매출 484억원에 영업적자 13억원을 기록했다.

알파홀딩스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면서 전사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향후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해산으로 적자 기업을 떼내 올해 4분기 연결 대상 영업적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별도 기준으로는 이미 나아지고 있다"면서 "연결 영업이익은 이번에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해 기발행된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알파홀딩스 주가는 지난 8월16일 2285원으로 거래를 마친 후 다음날인 17일 1600원으로 급락했다. 지난 6일과 7일 1225원을 기록하면서 1200원대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알파홀딩스 CB도 리픽싱을 피하지 못했다. 알파홀딩스의 미상환 주권관련 사채는 9~12회차 CB다.


9회차 CB는 8월29일 2430원에서 1600원으로 내려간 이후 지난달 29일 1295원까지 떨어졌다. 11회차 CB 역시 8월29일 전환가액이 2440원에서 1600원으로, 지난달 28일 1325원까지 내려갔다. 10회차 CB는 지난달 1일 2425원에서 1550원, 지난 4일 1240원으로 다시 조정됐다. 12회차 CB는 지난달 2일 2420원에서 1530원으로 내려간 이후 지난 4일 1240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CB 리픽싱으로 인해 알파홀딩스의 잠정 주식전환가능 물량은 약 1300만주에 달한다. 현재 주식총수 2691만7635주 대비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이다. CB 리픽싱은 애초에 약속된 주식 수보다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

회사는 9~12회차 CB 가운데 전환 가능성이 큰 것은 9회차 약 460만주(60억원)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전환청구된다고 하면 9회차 CB 전환사채 460만주 이외엔 우호주주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리픽싱은 시장 환경에 따라 더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알파홀딩스는 2002년 11월22일 반도체 설계 및 개발 등을 목적으로 설립,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개발과 공급이 주력 사업이다. 2010년 9월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2016년 8월9일 사명을 주식회사 알파칩스에서 주식회사 알파홀딩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