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주식거래가 13일 재개되면서 17만명(2020년 말 기준)의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한시름을 놓았다. 지난 12일 저녁 한국거래소(거래소)가 신라젠의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다. 신라젠이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되는 것은 2년 5개월만이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라젠은 한때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지만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대표 등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1심격인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2020년 11월30일 1년간 경영개선 시간을 부여했다.
이후 거래소는 신라젠에 신규 투자자 유치 등 자금 확보를 통한 재무건전성 회복, 최대주주 변경 등 경영투명성 강화, 영업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이후 신라젠은 거래소에 개선계획이행내역서를 제출했으나 기심위는 검토 끝에 지난 1월18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 2월18일 열린 상장실질심사 2심격인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는 신라젠에 개선기간 6개월을 추가로 부여했다.
신라젠은 6개월동안 재차 경영개선에 고삐를 당겼고 지난 9월8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 관련 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에는 신라젠에 요구되던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개발(R&D) 인력을 충원하고 기술위원회 설치 등의 개선계획도 이행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제약사인 바실리아 파마슈티카 인터내셔널과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의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해 영업 지속성도 확보했다.
신라젠 "연구 개발에 매진…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
신라젠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과 공동으로 신장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내년 중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임상 결과에 따라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효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L/O)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전임상을 진행한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에 국내외 공개될 예정이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당사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최대주주 엠투엔 및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연구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 오랫 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